Surisol: POVCR (2021)
Surisol: POVCR

 
2021

VR experience, approx. 17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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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Directed and Produced by Ayoung Kim
Technical Director: Sanghun Heo
Level Designer: B. Paul Sandoval Lopez
Lead Artist: Ayoung Kim
Project Managers: Han Ah Kwon, Yoojin Jang, Hyebin Kim, Jieun Kim

Original 3D Design for Surisol Underwater Lab and Turbo Shell: Yejoon Joung
Updated 3D Design for Surisol Underwater Lab and Turbo Shell: B. Paul Sandoval Lopez

Production Support: Heejung Oh, Soyoung Liz Yun (Seesaw Pictures)
Voice Actors’ Agencies: Voqunet, NeTune

Voice for Sohila: Majd Rbaihat
Voice for Surisol: Jamie Davison
Voice for Storyteller: Janet Peters

Music: CIFIKA & Te Rim
Sound Design: CIFIKA & Te Rim
Voice Process Producer: sysComma @Ownfleek Records

Logo, Interface and Subtitles Design: So Hyeon Jin
Costume Design: Sophie Yoon

Script Translation from Korean to English: Colin Mouat
Script Advisors: Minsang Namgoong, Seokbeom Park, Inhwa Yeom

 
Thanks to
Sohila AlBna’a, Giioii, Seyoung Jeong, ROOMTONE, Eunsol Lee, Hey Choung Chang, Ilrhan Kim

 
Commissioned by Arko Art Center, Korea
Coproduced by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Korea

‹수리솔: POVCR›
 
2021

VR 경험, 약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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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쓰고 만듦
테크니컬 디렉터: 허상훈
레벨 디자인: 폴 샌도발 로페즈
리드 아티스트: 김아영
프로젝트 매니저: 권한아, 장유진, 김혜빈, 김지은

터보쉘, 연구소 오리지널 3D 디자인: 정예준
터보쉘, 연구소 유니티용 3D 리디자인: 폴 샌도발 로페즈

프로덕션 서포트: 오희정, 윤소영 (시소픽쳐스)
성우 에이전시: Voquent, 네튠

소하일라 목소리: 마지드 르바이하트
수리솔 목소리: 제이미 데이비슨
스토리텔러 목소리: 재닛 피터스

음악: CIFIKA & Te Rim
사운드 디자인: CIFIKA & Te Rim
목소리 프로세스 프로듀서: sysComma @Ownfleek Records

로고, 인터페이스, 자막 디자인: 진소현
의상: 소피 윤

스크립트 번역: 콜린 모엣
스크립트 자문: 남궁민상, 박석범, 염인화

 
감사한 분들:
소하일리 알브나, 기어이, 정세영, 룸톤, 이은솔, 장혜정, 김일란

 
아르코 미술관 커미션
부산현대미술관 공동제작

Events
— 2021 POSTERIORITY,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Korea
— 2021 Nothing Makes Itself, ARKO Art Center, Seoul, Korea

 
 
 
Links and Downloads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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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isol: POVCR

 

I wanted to get out and walk eastward toward the Park through the soft twilight but each time I tried to go I became entangled in some wild strident argument which pulled me back, as if with ropes, into my chair. Yet high over the city our line of yellow windows must have contributed their share of human secrecy to the casual watcher in the darkening streets, and I was him too, looking up and wondering. I was within and without, simultaneously enchanted and repelled by the inexhaustible variety of life.

– F. Scott Fitzgerald, The Great Gatsby (New York: Scribner, 2004), p.35.

 

Surisol: POVCR is a spinoff of a single-channel video At the Surisol Underwater Lab (2020) which was created for Busan Biennale 2020, Korea.

At the surface level, this project entitled Surisol: POVCR (Point of View Corrosive Reality) features three “characters”: Sohila, Surisol, and the Storyteller. In a sense, however, the world may contain more beings besides these—beings like the world’s creators, bystanders, players, and the ones trying to rectify the imperfect world riddled with holes and errors.
This project is a speculative narrative that simulates the situation of the near future—the post-pandemic era. It attempts to construct a “possible world,” which is accessible in reality by reflecting or distorting the present conditions. The project imagines a society where sustainable biofuel—marine algae fuel produced by fermenting macro-algae kelp—has become the primary energy source after human’s fossil fuel usage drove the world to climate change and accelerated resource depletion. The conversation between the character Sohaila and the AI Surisol hints at the symptoms generated by carbon credit, energy sustainability, and extreme weather.
Meanwhile, “montage,” one of the unique methodologies of moving image, can hardly exist in VR media. The distinctive magic of moving images—freely flowing into temporality through varied cameras that alter and stitch perspectives together—somehow does not work well in this medium, where the audience’s eyes become the camera and the subject’s movements equal the camera’s movement. Therefore, an active intervention of editing that transcends the subject’s motion only brings confusion in VR. But, then, where does a meaningful montage occur in this slick VR space with no montage? The project attempts to create a montage through the traverses and collisions between the external world and the VR—the conflicts and leakages of the overlapped worlds.

 
*The “AWAKE” that appears in the project is the first command, a promise to set in motion the world constructed inside the game engine. The information fragments that make up the world run by object-oriented language are programmed to lift their bodies at the sound like spirits shaking the earth’s surface and rising up. A tender voice starts reciting the spell towards the game objects and you: “Awake.” Only then does the world begin.

**POVCR can roughly denote “Point of View Corrosive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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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솔: POVCR›

 

나는 밖으로 나가 부드러운 황혼에 휩싸인 공원을 향해 동쪽으로 걷고 싶었지만, 나가려고 할 때마다 거칠고 시끄러운 논쟁에 말려들어 마치 밧줄에 묶인 것처럼 의자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도시의 하늘 위에 줄지어 있는 노란 창문들은 어두워지는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위를 올려다본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인간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나 역시 길거리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궁금해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나는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으면서, 인생의 무한한 다양성에 매력과 혐오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김석희 옮김 (파주: 열림원, 2013) pp.61-62.
(위 책의 번역을 바탕으로 문장을 조금 다듬음.)

 

〈수리솔: POVCR〉이라 명명된 본 프로젝트는 2020년 부산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단채널 영상 〈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의 스핀오프로서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한다. 팬데믹 이후 가까운 미래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는 사변서사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동시대의 조건들을 반영하거나 왜곡함으로써 도리어 현실에 접근 가능한 ‘가능세계’의 구축을 시도한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의 가속화 후, 거대 해초 다시마를 발효해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바이오연료-해초 연료가 세계의 주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 어느 가까운 미래, 수리솔 수중 연구소(Surisol Underwater Lab)는 다시마 양식과 바이오매스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연구소로, 부산 기장으로부터 오륙도 근해에 이르는 긴 벨트를 따라 형성된 바다숲 해저 오륙도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관객은, 라마단 기간에 맞춰 당겨쓴 한 달의 휴가 후 연구소에 돌아온 연구원 소하일라의 시점으로 VR 속 현실을 경험하게 되고, 소하일라의 목소리를 통해 연구소를 관리하는 AI 수리솔과 대화를 나누며, 이 세계를 둘러싼 탄소 배출권 문제, 에너지의 지속 가능성, 이상기후로 인한 징후들을 감지하게 된다. 두 존재(어쩌면, 관객을 포함한 그 이상의 존재)는 이윽고 먼 바다의 다시마숲을 향해 정찰 항해를 떠나고, 머지 않아 자신들의 존재를 초월하는, 또는 그들이 속한 세계 자체를 초월할지 모를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VR이라는 매체를 위해 구현된 본 프로젝트에는 표면적으로 소하일라(Sohila), 수리솔(Surisol),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세 존재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세계는 어쩌면 더 많은 존재를 담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세계의 창조자, 방관자, 플레이어, 불완전한 세계에 난 구멍과 에러를 픽스하고자 하는 자와 같은 존재들을.

한편, VR의 세계에서는 영상의 고유한 방법론 중 하나인 ‘몽타주’가 활용되기 어렵다. 다양한 카메라를 통한 시점 변화 및 봉합을 통해 시간성을 누비는 영상 고유의 마법은 이 매체에서 어쩐지 잘 작동하지 않는다. 관객의 눈이 곧 카메라가 되고, 주체의 움직임이 곧 카메라의 이동이 되는 장소에서 주체의 이동을 초월하는 편집의 적극적 개입은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몽타주가 존재하지 않는 매끈한 VR의 세계에서 유의미한 몽타주는 어디로부터 발생할 것인가? 본 작업은 외부 세계와 VR세계 사이의 횡단과 충돌, 즉 중첩된 세계들의 충돌과 누수를 통한 몽타주를 시도한다. 몸은 현실에 묶여 있되 시각과 정신의 일부를 VR의 환영에 빼앗긴 과몰입 상태의 인간,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으면서, 인생의 무한한 다양성에 매력과 혐오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인간은, 구축된 세계 속 소하일라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때로 점프하는 시야를 통해 불가해한 존재의 시점을 엿보기도 한다. 본 작품은 단지 정교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픽션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로서의 관객이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세계의 중첩과 충돌, 나아가 주체의 중첩과 시점의 문제를 이야기하려 한다. 요컨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의 몸을 입고 바라보며, 무엇의 목소리를 통해 말하고 있단 말인가?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AWAKE” 명령어는 게임엔진 내부에 구축된 세계를 가동시키기 위해 약속된 최초의 주문이다. 객체지향 언어의 세계를 구성하는 정보 조각들은 지면을 흔들며 출몰하는 혼령들처럼 이 낱말에 의해 깨어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실체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는 게임 오브젝트들에게, 그리고 관객을 향해 주문을 왼다: “일어나 (Awake)”. 그리고 세계가 시작된다.

**POVCR은 Point of View Corrosive Reality의 줄임말로, “관점 부식성 현실” 또는 “부식하는 현실의 시점”으로 풀어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POV(Point of View – 1인칭 시점)라는 영상적 전통과, VCR이라는 이제는 사멸한 과거의 미디어에 대한 환기를 담는다.

본 작품은 좌석에 앉아 관람 가능한 1인용 VR 체험(VR Experience)의 형식을 지니며,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라는 VR HMD(Head Mount Display)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VR 기기는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데스크탑 PC와 연동되어 가동되는데, 요컨대 데스크탑 PC와 VR기기가 페어링된 상태로 작품이 진행된다. (다만, 데스크탑 PC는 특정 종류를 전제하지 않으므로, 작품 자체에 포함되지는 않는 장비이다.) VR기기를 장착한 관객은, 360도로 의자를 회전하며 사변적으로 구축한 부산의 오륙도 앞바다와 수리솔 수중 연구소, 다시마팜, 심해 세계를 경험하고,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소하일라의 목소리로 작중 AI 수리솔과 대화하면서 이 픽션 또는 중첩된 세계의 모험에 가담하게 된다. 체험은 약 17분 분량으로 진행된다.